돌봄 사회, 주체는 과연 존재하는가?
개인의 자율성과 주도권을 뺏는 치매 케어사토 마사히코씨는 치매로 진단된 이후에도 일상생활을 누리고, 혼자 지하철을 타고 약속장소로 간다. 매일 메모장을 들여다보고 필요한 것들을 적는다. 타인에게 도와달라고 수시로 요구하며 자원봉사, 종교활동 등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한다.치매에 걸렸어도 증세는 개인마다 다르다. 누구는 어떤 기능이 되고 다른 환자는 그 기능이 불가능하다. 자신의 일상을 지속하면서 삶의 균형이 완전히 무너지 않게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이 주변에 어느 정도 갖춰져 있느냐에 따라 치매의 진행 가능성이 매우 다르다. 우리의 의료체계는 치매라는 증세를 일률적으로 보고 개인의 자율성을 뺏는다. 환자 입장에서는 주도권을 잃는 일이며 결국 정체성을 상실하는 것이 ‘치매’라고 규정된다. 치매 환자의 가능성과 사회적 역할 찾아내기탈시설화하고 있는 돌봄의 현장에서는 치매의 초기상태를 최대한 길게, 중증은 단기간으로 마지막에 감당할 수